독후감

트루먼쇼

nayoon 2022. 12. 10. 17:52

트루먼쇼를 봤다..!

 

한창 중고등학교때 영화 볼 때 뭐봐야하지 하는 마음에 찾아보았던 '봐야하는 명작'에 트루먼쇼도 있었는데.. 드디어 봤다..

 

일단..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트루먼이 자기랑 일면식도 없는 원자력 발전소 직원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고 놀라서 어벙벙했던 표정, 탈출하다가 세트장 벽에 부딪혀 절망했던 표정, 굿애프터눈 굿이브닝 굿나이트 대사 날리고 세트장을 도망치던 그의 뒷모습..

 

굿애프터눈, 굿이브닝, 굿나이트는 트루먼이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설 때 마주치는 이웃들에게 항상 하던 대사였는데..

이 대사를 말하는 트루먼은 상당히 섭외된 배우같았다..

그래서 자신이 이 쇼의 주인이고 생방송 중이니 뭐라도 말해보라는 PD에게 굿애프터눈, 굿이브닝, 굿나이트라고 외친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이 쇼의 배우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하고 가는 느낌이랄까

 

트루먼이 일면식 없던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을 불렸을 때 어벙벙한 표정도 기억에 남는데

사실 모르는 사람이 내 이름을 부르며 아는 척을 하면 엇..? 저를 아시나요..? 하며 나도 어벙벙한 표정을 짓기는 하지만

트루먼은 자신의 사생활을 라디오에서 이야기하고 있었고, 자신의 눈 밖에 세트장이 펼쳐져있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더더욱 믿을 수 없었던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예민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전반부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트루먼이었기 때문에 그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탈출하다가 세트장 벽에 부딪혀 절망하는 표정도 기억에 남는데 트루먼이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어떻게든 이 곳을 탈출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표정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한차례의 죽을 고비에서 살아남아서 희망차게 태양을 바라보던 트루먼의 표정과 대조되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기억에 남았던 장면들이 대부분 트루먼의 표정이라 그만큼 짐캐리가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정만 봐도 절망, 행복, 의문, 슬픔이 느껴져서 보는내내 몰입하기 좋았던 것 같다.

 

도중에 hey~이랬는데 자막에 '여보' 라고 나와서 빵터지긴 했는데 그럴수도 있지 뭐.. 내가 모르는 영어일 수도 있잖아..

분명 hey랬음..

 

열린 결말로 끝난만큼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둔 것 같다.

트루먼쇼의 효과가 좋아서 트루먼이 탈출하고 나서도 트루먼을 가만히 둘까..싶은 마음도 들고

수많은 방해와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탈출했던 트루먼이기 때문에 잘 살아나갈 거라는 생각도 든다.

 

식당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트루먼쇼 보는 거를 처음엔 진짜 별로라고 생각했던 게 남의 인생을 보면서 평가하는 게 좋은가 싶었는데

트루먼의 탈출을 누구보다 기뻐해주는 것을 보면서 착한 사람들이구나 생각했다.

 

무엇보다 트루먼이 나가서 어찌 살 것인가하는 걱정도 들었는데 실비아도 있고~ 트루먼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탈출의 기세를 이어나간다면 잘 살아남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기세이기 때문에.. 텐션 올려~ 기세 이어나가~ 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의 증명  (0) 2022.12.14
데미안  (0) 2022.10.23